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숨이 막히고 손발이 저립니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닐까.’
응급실에 갔지만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공황발작은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몸의 경보 장치가 강하게 울리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공포는 매우 실제적입니다.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또 올까 봐’ 두려워집니다. 발작 자체보다 예기불안과 회피가 삶을 좁히는 것, 그것이 공황장애에서 함께 살펴야 할 문제입니다.
이 글의 목차
공황발작은 왜 생기는 걸까요?
우리 몸에는 위험을 감지하는 경보 시스템이 있습니다.
실제로 위험한 상황에서 경보가 울리면 심장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근육이 긴장합니다. 몸이 위험한 상황에서 도망치거나 맞설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공황발작은 이 경보가 실제 위험이 없는 순간에도 갑작스럽게 울리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회의실에서,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순간에 뇌가 ‘위험하다’고 잘못 판단하고 경보를 울립니다. 몸은 그 신호에 충실하게 반응합니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몸은 이미 비상 모드입니다. 그 간극이 너무 무섭게 느껴집니다.
공황발작 대처법 — 발작이 오는 순간
다음 방법은 공황발작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라, 발작이 지나가는 동안 그 순간을 견디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이름을 붙입니다
마음속으로 천천히 말해봅니다.
“지금 공황발작이 오는 중이다.”
“몸의 경보 장치가 잘못 울리고 있다.”
“이 감각은 불편하지만 결국 지나간다.”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머릿속에서 이 말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뇌에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은 대개 갑자기 시작해 수분 안에 가장 강해진 뒤 서서히 잦아듭니다. 다만 지속 시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호흡을 느리게 만듭니다
공황발작 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호흡할 수 있습니다. 과호흡이 생기면 어지러움과 손발 저림, 가슴 답답함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것보다 편안한 범위에서 천천히 내쉬는 데 집중해 보세요.
- 코로 약 4초 동안 편안하게 들이쉽니다.
- 입으로 약 6~7초 동안 천천히 내쉽니다.
- 몇 차례 반복하며 내쉬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둡니다.
숫자를 정확히 맞추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숨을 억지로 참거나 너무 깊게 들이마시지 말고, 불편하지 않은 속도로 천천히 호흡합니다.
지금 이 공간에 주의를 돌립니다
눈에 보이는 것 다섯 가지를 찾아봅니다. 들리는 소리 네 가지,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 세 가지를 차례로 알아차립니다.
벽의 색, 의자의 모양,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감각, 지금 들리는 소리에 주의를 옮깁니다.
공포가 만들어낸 미래의 위험에서 현재의 공간으로 주의를 되돌리는 과정입니다.
가능하다면 그 자리를 급히 피하지 않습니다
공황발작이 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러나 매번 급하게 피하면 뇌가 그 장소를 ‘정말 위험한 곳’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미 공황발작으로 평가받은 경험이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자리를 지키며 발작이 잦아들기를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운전 중이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는 장소라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공황발작 뒤에 찾아오는 피로
발작이 지나고 나면 극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이 비상 모드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피로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더 주의해서 살펴야 할 것은 그다음입니다.
‘또 발작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지하철을 피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혼자 있는 것을 피하다 보면 생활의 범위가 점점 좁아질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발작보다 그 이후가 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발작이 무서워 모든 상황을 피하기 시작하면, 정작 일상의 무너짐이 또 다른 고통이 됩니다.
공황발작과 응급상황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공황발작의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은 심장이나 다른 신체질환의 증상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경험한 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스스로 공황발작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즉각적인 의료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공황발작으로 짐작하고 기다리기보다 즉각적인 의료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처음 경험하는 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
- 실신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
-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 한쪽 마비나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 기존의 공황발작과 양상이 뚜렷하게 다른 경우
-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
응급상황이 의심되면 119 또는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공황발작 대처와 공황장애 치료는 다릅니다
앞에서 설명한 방법은 발작이 왔을 때 그 순간을 견디기 위한 도구입니다. 공황장애 자체를 치료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공황장애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약물은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정신치료는 신체 감각과 발작에 대한 두려움, 발작 이후 생긴 회피 행동을 이해하고 줄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발작의 횟수만 줄이는 데 있지 않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제한되었던 이동과 외출, 생활의 범위를 자신의 상태에 맞춰 회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회복의 속도와 과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공황발작은 반드시 다시 찾아오는 것도 아니며, 치료받는다고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무섭지 않게 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변화는 발작이 찾아오더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대처할 방법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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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은진원장 소개 →Notice
의료 콘텐츠 안내
이 글은 공황발작에 관한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이며 진단이나 응급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심한 신체 증상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다른 신체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